[기사] 중증 장애아 입양, 17년간 돌봐온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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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중증 장애아 입양, 17년간 돌봐온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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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melda 작성일07-06-21 17:32 조회908회 댓글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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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인천 부평경찰서 정영섭(52) 교통안전계장은
왼쪽 눈이 벌겋게 충혈돼 있었다.
“주말 내내 우리 ‘아기’를 돌보느라 잠을 못 잤다”고 했다.
17년 전 입양한 딸을 그는 늘 ‘아기’라 부른다.

“이 아기를 만난 후부터 우리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어요.”

정 계장은 1990년 3월 인천 중구 항동의 한 성당 신부로부터
“성당 문 앞에 아기가 버려져 있어 키워줄 사람을 찾는다”는 말을 들었다.
마침 입양에 관심이 있던 그는 가족회의를 열었고,
아내와 당시 10살이던 아들 모두 찬성했다.
아들은 동생 이름을 ‘수산나’라 지어줬다.
그해 6월 정 계장은 수산나를 호적에 올렸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상한 거예요. 배밀이도 안하고, 울지도 않고….”

6개월 후부터 수산나의 두 다리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여러 병원을 찾아 정확한 병명을 아는 데만 10년이 걸렸다.
병명은 소뇌(小腦)위축증. 뇌성마비 장애 1급에 해당하는 병이었다.
수산나는 한번도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
말도 못하고 스스로 밥을 먹을 수도, 대소변을 가릴 수도 없다.

“1년에 200일은 입원해 있어요.
면역력이 약해서 기온이 낮아지거나 황사가 오면 무조건 입원이에요.”
큰 수술만 5번 받았고, 한번 입원하면 3개월 동안 온몸을 석고로 고정해야 했다.
한쪽 다리가 탈골돼 수술하고 나면 다른쪽 다리가 탈골됐다.

24시간 누군가 옆에서 돌봐줘야 하는 탓에 가족의 일상은 무너졌다.
정 계장은 야간 근무를 자원해 낮에 수산나를 돌보고 밤에는 아내가 돌보게 했다.
오붓하게 식구들끼리 휴가 한번 가보지 못했다.
1년에 병원비만 최소 1200만원이 들었다.
경찰관 박봉으로는 감당이 안 돼 집을 줄이고, 빚을 내 살았다고 했다.
3년 전부터 아내가 노인복지요양원에서 일을 해 병원비를 보태고 있다.
그는 “이렇게 살다간 우리 가정이 파탄나고 말겠다 싶어서 어쩔 수 없이
8년 전부터 평일에는 경기도 용인의 수녀원 시설에 아기를 맡기고 있다”고 했다.

“후회한 적은 없느냐”고 묻자
그는 단호하게 “한번도 안 했어요. 죄 받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잘 돌봐주지 못해 아들한테 미안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아들(27)은 지금 미국 UCLA대학에 국비 유학 중이다.
그는 “딸 얘기가 세상에 알려지는 게 싫어 동료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5월 딸 수술을 위해 이틀간 휴가를 냈다가 입양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자
부평경찰서 직원들은 모금운동을 벌여 500만원을 정 계장에게 전달했다.
지금은 인천지방경찰청 전 직원이 모금운동을 펴고 있다.

정 계장이 충혈된 눈을 휴지로 닦으며 말했다.
“우리 딸 몸무게가 얼만지 아세요? 19㎏입니다.
혹시나 부서질까 한번도 제대로 안아보질 못했어요.”
그는 “딸의 마지막까지 돌볼 수 있게 내가 딸보다 오래 사는 게
간절한 소원”이라 했다.
 

-조선일보 펌-

댓글목록

움움~♡님의 댓글

움움~♡ 작성일

가족 모두~~천사가 따로 없네욤~~!!!!
ㅠㅠ

화이트님의 댓글

화이트 작성일

형두 신중해야겄네요 ㅠㅠ

I♥BIN님의 댓글

I♥BIN 작성일

ㅠㅠ가슴이 뭉클하네요..

명랑!님의 댓글

명랑! 작성일

...........대단한 분이다....................

반별(sooni)님의 댓글

반별(sooni) 작성일

ㅜㅠㅠㅠㅠㅠ

LanyBird님의 댓글

LanyBird 작성일

대단하네요 훌쩍  나도 울 애들 보러 집에 가고 시퍼용 ㅜㅜ

비주얼트리+미키+님의 댓글

비주얼트리+미키+ 작성일

정계장님의 가정이 튼실했기에 지금까지의 사투가 가능했겠지요. 이런 분들은 뒷돈 좀 받아도 되는 구만,, 이런 분들이 더 그러질 않죠... 무엇이 정의인지.. '죄받을까봐...'라는 말이 울컥합니다.

mamelda님의 댓글

mamelda 작성일

ㅠㅠ

dito님의 댓글

dito 작성일

저런 분도 계시는 구나 ㅠ.ㅜ

KENWOOD님의 댓글

KENWOOD 작성일

참말로,,,가슴이,,,무너져,,,내립니다,,,
아가야,,,어여,,,건강해져서,,,따뜻한 아빠품에,,,와락 안겨보렴,,,이쁜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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