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집에 오랜만에 일찍 들어갔더니 엄마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너한테 법원에서 등기가 하나 왔는데.. 내가 잠을 자느라고 못받았다.
월요일에 아침에 다시 배달해 준다고 하던데.."

라며 엄마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셨다.
주말 내내 몸저 누우신 엄마. 몸이 찌뿌둥하시다며 목욕탕에가셔서
오실 생각을 안하셨다. 나또한 법원에서 날라온 등기에 온 신경이 쓰여
집에서 몸저 누워 있었다.
내가 차를 가지고 다녀서 딱지가 날라온것도 아니고..
돈을 떼먹은것도 아니고...
예전의 일때문에 온것도 아닐텐데... 감이 잡이지를 않았다.


월요일 아침. 한시간전

출근을 막하고선 자리정리를 하고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덴장,  드디어 등기가 온 모양이었다.

"들어봐라.. 등기내용 불러줄께.
남부지검검찰청에서 온건데.
살인사건으로 지명수배 되었단다...
방이동 엄주영씨 살해 사건의 피의자로 검찰에 출두 바람.
남편 엄주영씨를 피살하고 도주한 사실로 인해 진술을 해달라는 내용인데..
너 몰래 결혼한적 있나?? 엄주영이가 누구고?"

"ㅡ,.ㅡ 어이가 엄네..
대체 누군데?? 방이동은 어디있는 동네래? "

일단은 어이없고 안도의 웃음으로 속을 달래고
남부지검검찰청에 전화를 했다.

"김영애라고 하는데 영장이 난와서요, 잘못 보내신거 같은데요"

담당검찰계장왈
"'아.. 김영애씨세요? 인천시 어디에 살고 계신거 맞죠??"
"맞는데요"

"그럼 혹시 주민번호가.. 72****-****331 맞으세요?"
"네 맞는데요....무슨일인거죠? 전 그사람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얼마전에 일본다녀오셨죠?"
"네ㅡㅡ 그런데요"

"김영애라는 분인데.. 72****-****712 라는 동명이인이 있는데.. 출입국관리소에 지명수배를 해놨는데... 몇일전에 입국되엇다고 연락이 와서 송장발부했는데... 주민번호가 앞자리만 같은걸로만 확인하고 잘못 발부되었네요.."

"헐.. 무슨일을 그런식으로.... 정말 웃기네요..."라고만 하고 끊었다..

엄마한테는 법원에서 온 영장 가보로 남기게 액자하자고 했다..
어디 살면서 그런거 받아볼 일이 있겠는가해서~ ㅋㅋㅋㅋ

얼마전에 처음으로 이눔의 육지를 좀 떠나보내 했더니...
난 이눔의 육지를 떠나면 안되나보다/... 바로 지명수배가 떨어지다뉘....